2020.03.29 영상예배("광야의 선물")

작성 동수교회
날짜 2020-03-28
설교한 날
2020/03/29 일
성경 본문
출애굽기 13:17-18
설교
주학선 목사

예배 순서

 

예배로부름

찬송: 15장(하나님의 크신 사랑), 300장(내 맘이 낙심되며)

신앙고백(사도신경)

공동체 합심 기도: 회개, 참된 예배, 코로나 사라지도록

성도의교제

성경봉독: 출애굽기 13:17-18

말씀: 광야의 선물

결단과 봉헌: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

*봉헌기도

*찬양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축도

 

 

광야의 선물 출애굽기 13:17-18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역경과 고난과 혼란과 두려움이 몰아치는 곳이라 해도 흔들림 없이 여전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위로와 평강이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통제되고, 장벽에 갇힌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가 되기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로 초연결사회의 신세계를 앞장서서 살아가던 우리는 자발적인 사회적인 거리 두기라는 틀에 갇혀 고독한 존재의 우울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생계가 위협을 받으며 길이 보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광야에서

 

광야는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의 역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출애굽기는 약속의 땅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이며 역사적인 광야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여러 면에서 출애굽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광야에서는 누구나 위험에 노출되며, 고난을 친구삼아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의 여정을 돌이켜 보면서 하나님은 그들의 광야의 여정을 서두르지 않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충분한 광야의 시간을 계획하셨습니다.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광야에서 쉬운 길은 보이지 않고, 고통과 상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며, 환경도 여전히 거칠고 모질게 둘러쌉니다. 그러나 고난과 역경의 광야 뒤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계시기에 코로나19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에는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주변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충분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영적인 여정은 직선도로가 아닙니다. 많은 우회도로가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매우 비효율적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따른다면 광야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을 위해 돌아가는 광야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광야 한가운데서 우리의 한계를 자각할 때 하나님은 자신을 보여주십니다.

 

광야의 선물

 

광야와 고난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나라가 연약함을 깨닫습니다. 나이와 지위와 지성과 심지어 종교도 구분 없이 누구나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유한하고 연약한 존재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명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나약하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작은 존재임이 드러납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광야의 시간에 더욱더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광야를 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믿음이 깊다 할지라도 일부러 광야를 택하지는 않습니다. 광야가 우리를 택합니다. 광야는 우리의 뜻과는 달리 예기치 않게, 원치 않는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러나 광야가 우리를 택할 때 우리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교사로 사용하십니다. 광야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며, 불확실하고 궁핍함 속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하나님은 광야가 쉽게 사라지지 않게 하시는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그 광야에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동행하십니다. 우리는 광야를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신비하심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그러니 돌아가는 광야의 여정은 우리를 영적으로 비옥하게 합니다. 고난과 실패와 아픔의 광야는 추한 포장지에 싸인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평소에는 무의미하게 보낸 소소한 일상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함께 얼굴을 마주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발견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가정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이 중요한 선물을 얼마나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며 살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탐욕과 이기심에 빠져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을 감사하지 못하고 경쟁 사회에서 짓누르고, 넘어뜨리고, 비방하고, 공격하는 세상 풍조에 흔들렸음을 회개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는 엄청나게 크고 놀라운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소소한 일상과 삶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따스한 봄날 집에만 갇혔던 우리가 공원과 길을 걸으며 산책하면서 햇살과 바람과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가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선물인지 감사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오염시켰으며, 파괴하였으며, 병들게 하였는지를 보면서 우리에게 주신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야 할 사명을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가 무시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때에도 우리를 돌보셨고 은혜를 베푸셨듯이,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삶으로

 

우리는 지금 광야를 걸으며 하나님이 보여주신 그 길을 되찾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더욱 예배에 힘씁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광야에서도 진정한 이웃사랑의 삶을 실천합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서로를 보살피고, 서로를 돕고, 서로 보호해야 할 사회임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 떨어진 섬이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이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하며,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직접 의료 봉사나 구호활동에 참여할 수는 없어도 감염된 분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서, 의료진들을 위해서, 현장에서 뛰는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도 기도와 섬김으로 서로 사랑의 삶을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교회는 사회와 단절된 폐쇄집단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하여 진정한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진정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다운 성도, 교회다운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신음하는 세상을 품어야 할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내려놓고 이기적인 사회, 양극화로 찢기고 상처 투성이인 사회에 사랑과 희생과 섬김으로 복음의 희망을 비추는 열린 공동체로 세워져야 합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곳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공급하시는 곳이며, 하나님의 간섭으로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비록 우리는 광야를 걷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걷고 있는 동수의 가족입니다. 광야의 길에서 하나님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경험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광야의 길 걷기를 두려워 맙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잡아 주고, 서로 이끌어주며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갑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음 주에는 꼭 기쁨으로 만나봅시다. 주님의 평화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