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1 영상 예배와 설교("주님 곁에 주님과 함께")

작성 주학선
날짜 2020-02-28
설교한 날
2020/03/01 일
성경 본문
마태복음 26:36-46
설교
주학선 목사

가정 예배문

주님 곁에 주님과 함께  마태복음 26:36-46

 

예수님이 걸어가신 골고다의 길을 ‘비아 돌로로사’라고 부릅니다. “슬픔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성지 순례를 가면 누구나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깊은 영적 체험을 합니다. 올해의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묵상하며 십자가의 40일 영적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모든 유대인은 예루살렘에 모여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해가 지면서 시작되는 이 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은 이집트에서 구원하여 내신 자유와 해방의 역사를 기념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바로 이 유월절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시면서 예수님이 말씀 하십니다.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겟세마네에 이르자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저쪽으로 가서 기도할테니 그동안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 그리고는 특별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가시더니 말씀하십니다. “내 마음이 몹시 괴롭구나.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 나와 함께 있어라.” 그리고는 조금 더 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기도의 동산을 세웁시다

 

겟세마네라는 이름은 ‘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뜻인데, 그곳에는 올리브 나무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보면 천년이 넘은 올리브 나무가 있습니다. 그 ‘겟세마네라’에서 예수님은 진액을 짜내는 기도, 땀이 피가 되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우리는 사순절을 우리 마음에 겟세마네 동산, 기도의 동산을 세우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기도는 노동입니다. 기도는 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놓으시고 오직 기도에 힘쓰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행함에 있어 기도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는 기도 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기도로 모든 일을 하셨다.”(Bounds) 기도하는 삶이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우리 안에 겟세마네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와 하나님을 연결해 줍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선명해집니다. 하나님의 길이 열립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이번 사순절을 우리의 삶에 겟세마네를 세우는 기도의 순례로 삼읍시다.

 

주님 곁에 머뭅시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38절)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특별히 데리고 가셨으며, 그들에게 ‘함께 깨어 있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다만 예수님 곁에 깨어서 함께 기도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사순절의 순례는 우리가 깨어 주님 곁에 머물기에 힘쓰는 기간입니다. 우리의 겟세마네 동산을 세우고, 깨어서 기도하며 주님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예수님 곁에 머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는 것입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며 진리와 함께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온유와 섬김과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하며,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예배까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의 할 일은 더욱 기도에 힘쓰며, 주님 곁에 달라붙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그 사랑의 마음을 품고 이 사회를 위해 기도하며, 코로나로 확진된 분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의료진과 봉사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며, 이 어려운 시간에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입니다. 풍랑 만난 세상에서 함께 울어주고 아파하며 진실하고 간절하게 기도할 때입니다. 주님 곁에 머무는 사람은 세상의 아픔과 고통받는 자들 곁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환란의 때에 더욱더 주님 곁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함께 ‘복음의 40일’ 운동에 따라 마태복음 열 번 읽기, 팔복의 말씀 암송하기에 도전하는 것도 주님 곁에 머무는 매우 유익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릅시다

 

예수님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39절)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인간 예수님은 그 고난의 잔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39절) 이것이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의 결론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것은 자기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내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로 성숙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신실하고 깊어진다면 우리는 점점 아버지의 뜻을 위해 살게 되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내 뜻보다 좋으며, 더 크며, 더 완전하며, 더 아름답다’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8-9) 이런 사람은 어떤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거룩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습니다.

 

사순절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훈련의 기간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 뜻보다 크고, 높고, 넓고, 놀라움을 믿는다면, 모든 두려움과 염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사순절이 되게 합시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승리의 삶을 향해 나아갑시다.

 

부활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승리의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 16:32-33)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평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코로나19도 물러갈 것입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 찬송하면서, 두렵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주님의 품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사순절의 한 주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